벌크영업3본부 운항팀에서 한국-동남아/인도 구간 Steel cargo 와 중동 지역 Bulk 화물 운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영업에서 성약한 계약서를 토대로 화물 선적부터 양하까지 전반적인 해상 운송 업무를 담당합니다. 본선 선장님을 포함한 전 세계 거래처들과 메일과 전화로 안전한 해상 운송을 위해 협의하며, 주로 영어를 사용합니다.

저도 해운이나 선박에 관련된 실무 지식 없이 입사하였지만 현업 배치 후 주기적인 교육과 선배님들의 가르침으로 운항 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역량을 키웠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기본적으로 운항 담당자 1명 당 여러 척의 선박과 항로를 담당하기 때문에 본인이 멀티 태스킹이 가능하면 더욱 수월하겠죠. 또한 계약서를 기반으로 운항 중 크고 작은 결정을 하기 때문에 꼼꼼하고 성실한 성격은 굉장히 큰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운항 직무는 전반적인 해운 업무를 총괄하기 때문에 운항 업무부터 시작한다면 다른 직무에 대한 이해도도 자연스레 높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출근 후 오전에는 간밤에 수신한 이메일들을 확인하고, 운항 중 발생되는 제반 비용에 대한 타당성 검토 및 송금 업무를 진행합니다. 최종 송금 절차는 재경/자금팀에서 이뤄지지만 송금 액수 자체는 운항 담당자가 결정하기 때문에 신중해야 하는 순간이에요.
오후에는 시차가 있는 인도, 중동, 유럽 지역 관계자들이 업무를 시작하므로 현지 담당자와 업무 협의를 시작합니다. 또한 연료유 가격을 체크하며 유관 부서와 협의하여 진행합니다. 해운 업무 특성 상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업무 강도는 날마다 다른 편이에요.

운항 담당자는 무엇보다 최적의 경로와 최소한의 비용으로 본선이 항해를 수행하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가능한 모든 방법을 비교해 보고 좀 더 효율적이고 경제적이라고 판단되는 방법으로 시행 후, 좋은 결과로 이어졌을 때 가장 보람됩니다. 이는 운항 직무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항차 종료 후 순익이 증가한 걸 확인했을 때 스스로 칭찬하곤 한답니다.
또한 일어날 수 있는 사고를 사전에 방지하거나 제 노력으로 사고가 잘 마무리되었을 때도 기쁘죠. 일례로, 사고 때문에 본선 선장님과 지속적으로 업무 협의 및 연락을 주고 받았을 당시, 선장님께서 하선 하시기 전에 마지막 통화를 하며 저에게 ‘참 기억에 남을 것 같네요.’ 라고 말해 주셨을 때 정말 뿌듯한 순간이었습니다. 일할 때 종종 그 말씀을 떠올리고 힘을 얻곤 해요.

업무에 수동적인 신입이기 보다, 치열하게 본인이 결정할 수 있는 직무를 수행한다는 것은 정말 흥미진진한 일이에요. 다양한 경험을 하며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생소하다고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 있게 지원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